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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by 임실사랑 2008. 12. 5.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 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는 별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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