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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파하더라도

by 임실사랑 2008. 12. 5.

오늘은 아파하더라도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견딜 수없는 외로움이

가슴에서는 비가 되어 내리면서

떨어지는 낙엽을 붙잡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어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어 보지만

부질없이 힘만 쓰다가 이내 놓치고

가슴만 태우고 있습니다.

 

너무도 쉽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며칠전만 해도 여유롭게

그대의 눈길을 느끼며 산책했는데

모든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

 

가을이 큰 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가

멀리 달아나는 가을을 보며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지고

넉 놓은 여자가 주저앉아 있습니다.

 

계절은 나를 또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영혼에는

지나가는 가을이 그대로 있어

걸어가는 길이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오늘은 아파하더라도

그것들을 지그시 밟아

부서지는 소리를 내면

내 가슴에서 부서지는 소리를

그대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기도가 되고 있습니다.

처량한 여자처럼 그네들 앞에서

목놓아 울수 없어 떨어지는 가을 낙엽을 밟으며

내 가슴에 있는 그리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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