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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임실/전북도청 전자모니터

독거노인 집 고쳐주기

by 임실사랑 2011. 12. 21.

임실군 신덕면 어느마을......

전라북도 사회복지 협의회에서 연탄지원사업으로 독거노인 연탄배달 사업에 봉사하게 된때가 10월 25일쯤이었나보다.

그동안 임실군 사회복지 협의회내의 토탈 심부름센터 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다시한번 들러볼 틈이 제대로 나질 않았다.

보름전쯤 그쪽 지역에 10Km 떨어진곳에 심부름 할 일이 생겼는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들러보았다.

올해 연세가 90인 할머니가 아무래도 마음 한구석에 내내 걸려있었는데 함께 동행한 직원분께 동의를 얻고서 찾아간 할머니 댁.

허름한 집에 마루 문을 열어보니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살림이었고 씻지도 못한 각종 그릇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보니 아........

누군가 드렸을까 어두운 방안에서 쪼그려 앉아 빵조각을 뜯고 계신다..

먹통된 전화기와 TV, 한쪽에선 마을사람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메주가 새카맣게 되어 냄새는 나고 두어평 남진한 방안은 두명정도만 누울 공간에 이부자리만 차지하고..

틀어진 방문 사이로는 태풍이 몰아치는데 부스터 크기만한 가스레인지에 상했을것만 같은 알지못할 음식이 담겨있다.

두어달 동안 수백명의 독거노인을 만났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야말로 최악의 환경.

한쪽 벽이 30여 센티미터가 내려앉은 흙벽은 연탄보일러의 온기로 간신히 버티나보다.

부엌에 나가보니 힘들어서 그랬는지 연탄재조차도 밖에 버리지 못하고 부엌바닥에 반은 깨고 반은 쌓아 놓고 재래식 부엌이다보니 바닥은 낮고 연탄 화덕은 높아 연탄불 보는것도 버거워 보인다.

고무통, 프라스틱 톡등에 미리 받아놓은 수도물은 모두 얼음이 가득하고 ..

할 말을 잃어버리고 함께 간 우리 직원분 할머니가 안쓰러워 눈에서는 수도꼭지 틀어놓은듯 한없이 눈물으 흐른다.

그냥 찾아 보았기에 우선 전화기 사들고 다시오겟다며 나오는 길..가슴이 답담하고 숨이 막혀온다.

 

 

이틀 뒤

마트에 들러 베지밀 한박스와 돼지갈비인지 뭔지 두어근 사고 미리 사둔 전화기까지 챙겨들고 다시 찾아갔다. 쌀쌀한 날씨 춥다. 자식들은 소식조차 없고 그냥 죽을날만 기다린다는 말씀에 울화만 치밀어 오른다.

전화기 바꾸고 단축번호로 119와 우리 센터, 그나마 할머니가 생각해주는 큰딸로 입력 시켜준뒤 혹시나 하고 여쭤봤다.

쌀은 있느냐고...바닥났댄다.

밥솥 열어보니 찹쌀 남은것으로 했다는데 개떡인지 밥인지...

마을 어느분이 할머니네 논 조금 있는것 대신 농사 짓는다는데 아무래도 신경을 못쓴것 같다.

 

다녀온 뒤 가슴 한구석이 체한듯 내내 붎편하다.

같은 90세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상황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인지...

이 겨울 춥지않게 집에 비닐이라도 쳐 줘야 물도 덜 얼고 마루에라도 잠시 나오실수 있으련만 대충 생각해 보니 공사 재료비만 50만원을 상회한다.

최저임금 수준의 내 사 형편에는 무리... 주위에 후원자 찾아봤지만 어렵다.

일년을 500~600으로 살아온지도 벌써 10년이 넘었건만 까짓것 해보자...

마음이 전해졌을까?

임실 의료원 앞 건강약국 김관수 형이 나서주신다.

걱정말고 하루라도 빨리 해드려라. 날 추워진다!

 

토요일 도청 신명이모니터 위촉식에 들렀다가 바로 내려와 자재 준비하고 임실에서 20Km 떨어진 그곳에 도착해 50여M 메어 나르니 어깨가 붓고 난리다. 헐...

월요일 오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3일 예상..하지만 심부름센터 일도 해야한다.

아침 8시.. 20여 Km 를 오토바이로 달리는데 얼어죽을 판.

시간을 단축하려면 쉴틈이 없어야 한다

점심시간 외에는 정말 1분도 못 쉬어보고 망치질 톱질, 정신없이 몰아쳤다.

결국 오늘 아침 10시쯤에 끝내고 나니 때 맞춰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젠 비가오나 눈이오나 걱정 할일을 없겠다.

 

 

 

 

 

 

 

 

 

 

 

 

 

 

 

 

 

 

 

 

 

 

 

 

 

 

혼자 정신없이 일하는데 잠깐씩 들렀던 직원분 언제 찍었을까?

스마트폰에 담겨져 있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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