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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인도네시아 섬·주) [Bali]

by 임실사랑 2009. 1. 25.
발리 (인도네시아 섬·주)  [Bali]

인도네시아 소(小)순다 열도에 있는 섬과 주.

자바 섬 동쪽 1.6k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자바 섬 중부산맥의 연장 부분인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해발 3,142m 높이의 아궁 산 또는 발리 봉이라고 부르는 산이다. 현지에서 '세계의 배꼽'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이 산은 활화산으로 1963년 3월에 폭발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을 내기도 했다. 중부 산악지대 남쪽에는 주요저지대가 있다. 남동계절풍이 부는 시기인 5월에서 11월까지가 건기이다. 대부분 산지 열대우림인 식물상과 동물상은 자바 섬과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티크나무가 약간 있으며 거대한 반얀나무는 이곳 주민들에게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다. 서부지방에 호랑이가 서식하며 사슴과 멧돼지가 수없이 많다.

16세기 자바 섬에서 이슬람교 세력이 힌두교 세력을 제압했을 때 수많은 귀족·성직자·지식인들의 도피처가 되었던 곳으로 오늘날 소순다 열도에서 유일한 힌두교의 거점이다. 주민들의 생활은 힌두교(특히 시바파), 불교, 말레이 조상숭배, 애니미즘 및 주술 신앙, 관습 등이 혼합되어 있는 종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예배장소가 곳곳에 수없이 많이 퍼져 있으며 환생을 굳게 믿는다. 인도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카스트 제도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주민의 9/10가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에 속하고 그 상위 계급은 성직자(브라만), 군인과 귀족(크샤트리아), 상인(바이샤)으로 나누어진다. 북부와 서부에는 이슬람교도와 중국 사람들이 약간 살고 있으며 그리스도교 신자는 거의 없다. 발리어(語)는 자바 동부의 언어와는 뚜렷이 구별되지만 상류계급이 쓰는 말에는 자바어와 산스크리트 어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싱가라자와 주도 덴파사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밖에도 클룽쿵·기아니아르·쿠타·우부드 등이 주요도시로 꼽힌다. 쿨룽쿵은 목공업과 금은 산업의 중심지로, 기아니아르는 거래가 활발한 시장으로, 쿠타는 관광업의 중심지로 서서히 발전하고 있으며 산기슭의 언덕에 자리잡은 우부드는 유럽과 미국 예술가들의 활동 중심지로서 훌륭한 미술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모든 마을에는 사원들이 몇 개씩 있으며 축제가 벌어지고 시장이 서기도 하는 마을광장에 회의장을 하나씩 갖추고 있다. 각 가족은 흙이나 돌담으로 둘러싸인 장소에서 생활한다. 저지대의 인구밀도는 1㎢당 580명이 넘는다.

벼농사를 주로 하며 농부들은 수리조합(水利組合) 조직에 속해 있다. 농가의 평균 농지면적은 1ha이다. 농지면적의 약 1/4가량에 관개가 가능하며 나머지 농지에서는 얌·카사바·옥수수·코코넛·과일 등의 작물과 기네아 기름야자 및 커피를 재배한다. 대규모로 소를 사육하는 데 반해 그밖의 가축 사육은 부진한 편이다. 여러 개의 육류가공공장이 가동중이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식료품은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수입해야 할 형편이지만 쇠고기·돼지고기·커피·코프라·야자유 등은 수출하고 있다. 관광업과 수공예품 판매가 경제에 중요한 몫을 한다. 덴파사르 근처 중남부 해안에 공항이 있다.

발리 주민들은 음악·시·춤·축제를 즐기며 예술과 공예에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 내기 게임, 특히 닭싸움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가지 타악기, 2개의 현으로 된 바이올린 하나, 플루트 하나로 구성되는 발리 특유의 오케스트라인 가믈란(gamelan:주로 타악기로 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기악합주)이 성행하여 마을마다 가믈란 클럽이 있을 정도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행사, 그중에서도 춤은 발리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서 주술적·종교적 목적으로 수행되며 때로는 무언극 형식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발리 사람들의 예술적 기질은 조각·그림·은세공·목각술·골각술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죽은 사람의 시체를 담아 화장터로 운반하는 동물 모양의 목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상인들과 인도 지식인들이 자주 왕래했기 때문에 7세기쯤에는 이미 힌두교가 들어와 있었다. 1019~49년경까지 자바를 다스린 아이르랑가의 어머니 마헨드라다타는 발리 왕 우다야나와 결혼했고 자바의 힌두교도 상당수가 발리 섬으로 이주해왔다. 1284년 싱가사리 왕국시대에 투마펠 왕조의 마지막 왕인 케르타나가라에게 점령되었다가 1292년 그가 죽은 후 다시 독립했다. 1343년부터는 자바 동부에 근거를 둔 마자파히트 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가, 1478년 이 제국이 이슬람교도들에게 정복될 때까지 통치를 받았다. 1597년 처음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왔을 때 발리 섬은 수많은 이슬람 국가들로 나누어져 서로 싸우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1882년 발리 섬 북부에 있는 나라인 불렐렝과 젬브라나를 합병한 후 1894년 근처에 있는 롬보크 섬을 침략, 발리 왕자 아나크 아궁 크투트를 살해했으며 1906년에는 덴파사르를 침공해 3,600명 가량 되는 발리인들을 학살하고 섬 전체를 점령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일본군에게 점령되었고 서부의 마르가에서는 1946년 네덜란드 군대와 인도네시아의 혁명세력들과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1950년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영토가 되었다. 면적:주 5,633㎢, 인구 3,151,162(2000 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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