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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습관이었을까

by 임실사랑 2007. 12. 20.


그리움도 습관이었을까

 

그래

어쩌면 우린

습관으로 그랬는지도 몰라

 

그립다 말하고

사랑한다는 입김으로 가리고

어느 날은 이별이라며

그림자마저 묶어 두고 사라지는

 

이 땅위에

보고싶어 죽은 사람 있을까

그리워 마비된 가슴 있을까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말을 알아 들을까

 

언어의 유희

존재의 남용

두 손의 부질없는 장난

 

있다면 널 보여 주렴

호흡한다면 들려 주렴

 

진정한 한마디 필요하다면

너의 반짝이는 정체

진실의 강에 띄워 보렴

 

널 물결위에 올려 놓고

너의 흔들림 따라 함께 흔들려 보고 싶다

 

이미 늦은 걸 알지만

이미 우린 부질없는 습관의 허상에서

황량하게 빈들만 지키는

의미없는 허기에 목말라 하고

 

빈 이별

슬픈 메아리

아픈 그리움

 

난 울고 있다

무의식속의 너의 독백이 들리지 않아도

너를 듣는 난

뼈를 깎는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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