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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hoto/접사

패랭이인가, 카네이션인가?

by 임실사랑 2011. 7. 28.

카네이션의 조상, 패랭이
생물이 여러 세포가 뭉쳐져 하나의 개체를 유지하듯이 가족 구성원간의 화목이 인간사의 기본이란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족에게는 무심코 소홀히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현대사회로 접어들어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붕괴되고 파괴되는 것이 사회문제화되는 것도 오래된 이야기가 돼 버린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효(孝)'를 가장 잘 실천한 임금은 정조 임금 같다. 정조의 효심으로 축성된 수원 화성과 아버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임금 자신이 묻힌 융ㆍ건릉, 용주사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같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모님을 찾아 함께 보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효를 연상시키는 꽃은 카네이션(Dianthus Caryophyllus L.)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부모님께 달아드렸는지 궁금하다. 카네이션은 100여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 산소에 핀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비록 외국에서 건너온 풍습이지만 부모님과 스승에게 보내는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거부감 없이 수용하고 있다.
카네이션은 석죽과의 다년초(여러해살이풀)로 패랭이의 일종을 육종해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현재 우리가 키우는 카네이션은 지중해 연안 지역이 원산지이다. 주름진 꽃잎을 가진 꽃 때문에 널리 재배되는데, 꽃에서는 스파이스향이 난다.
카네이션은 크게 보더와 퍼페튜얼 두 종류가 있다. 보더 카네이션은 다양한 변종과 잡종이 있으며, 키가 30∼75㎝이다. 꽃은 매우 다양한 색을 띠며 지름이 5㎝ 이하이고, 줄기는 곧추선다. 푸른빛이 도는 녹색 잎은 폭이 좁고 줄기를 싸는데, 잎과 줄기가 연결되는 곳이 부풀어 보인다. 퍼페튜얼 카네이션은 보더 카네이션과 키 큰 패랭이꽃(Dianthus Sinensis)과의 교잡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 커다란 꽃이 피는데 열대 또는 온실에서 거의 연속적으로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카네이션은 옛날 유럽에서는 해열제로 썼으며, 엘리자베스 시대에는 비싼 정향 대신 와인의 향신료로 사용했다.
한국에 자생하는 특산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품종 개발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나라 북한산에 자생하는 정향나무(수수꽃다리의 일종)를 수집해간 미국인들은 이름해 미스킴라일락을 육종해 미국 화훼시장에서 단일 품종으로 최고의 인기식물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지불하는 품종사용료가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생물종의 보존과 관리ㆍ활용은 국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기념일이나 축하장에서 달고 있는 카네이션이 외래종이라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세계인이 즐겨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내년 가정의 달에 우리 산과 들에 자생하는 패랭이꽃, 난장이패랭이꽃, 술패랭이꽃, 갯패랭이꽃을 이용해 아름답게 육종한 한국산 토종 카네이션이 부모님과 스승님의 가슴에 달리기를 기원한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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