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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임실/임실군 자료

[스크랩] 임실의 명승팔경(名勝八景)/김여화

by 임실사랑 2008. 12. 20.
 

임실의 명승팔경(名勝八景)

김여화

 옛 사람들은 자연으로 자연을 즐겼다. 지금처럼 계곡으로 강으로 찾아가지 않고도 동네어귀, 공부하던 강사에서, 정자에서 또다른 풍광좋은 곳이면 그곳에서 조망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일어 운수 팔경이니, 방수 팔경, 신안팔경등 이름을 짓고 즐겼던 것이다.

저마다 이러한 지역의 경치를 보면 빼어난 풍광과 조망할수 있는 탁트인 공간에(배산임수) 정자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각지역의 팔경을 순례하는 것도 좋은 역사기행이 될 것 같다. 물론 지금에 와서 산천경계가 바뀌어 옛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이곳을 둘러보고 옛선비들이 즐기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지형을 살펴보면 과연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임실은 관촌에 방수 팔경, 임실읍의 운수 팔경,신안팔경, 청웅의 구고 팔경, 오수의 둔덕 팔경, 신덕의 운호 팔경이 전해 내려온다. 각 지역의 아름다운 팔경을 안내한다.

♠관촌- 방수 팔경(芳水八景)

관촌 초등학교 앞에서 약 11키로정도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임실군의 상수도 수원지가 있으며 조선 숙종원년(1675)에 신계징 임실현감때 만든 운수지(임실군지)에 의하면 이곳 방동에 읍의 터가 있었다는 기록이다. 하북면 방동, 조선시대 상북면은 임실읍을 하북면은 관촌면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데 옛지명은 방동이다. 지금도 어른들은 방동이라고 부르지만 방(芳)자는 상서로움을 뜻한다 하였다. 이곳 방동마을의 팔경.

 

◎방미추월(芳尾秋月)

마을 앞에 우뚝솟은 방미산 봉우리에 보른달이 떠오르면 아름다운 야경을 말함

 

◎약암어화(藥岩漁火)

마을 앞 동남쪽 강변에 있는 약바위에서 밤에 강태공들이 관솔불을 붙여놓고 고기를 낚았다고 함. 어둠속에 불빛이 아름다웠다고 전함.

 

◎성산만하(城山晩霞)

마을 남쪽을 감사고 있는 성미산에 늦게가지 걷히지 않고 산을 감돌고 잇는 안개를 이른다.

 

◎송대백조(松垈白鳥)

마을앞에 있는 동산의 노송위에 백조가 날아와 앉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

 

◎안치낙조(雁輜落照)

마을서쪽 산에 석양이 붉게 물들었을 때 기러기가 날아가는 정경은 황홀경에 이른다. 기러기 안,수레치,

 

◎ 황두폭포(凰頭暴布)

마을 북동쪽의 황두에 있는 높이 30여미터 가량의 폭포를 이른다.

 

◎ 서제설죽(西堤雪竹)

마을 서쪽에 있는 대나무 숲에 눈이 쌓인 겨울 풍경

 

◎ 정제무림 (長堤茂林)

마을앞 제방에 노거수들의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

 

♠임실읍- 운수팔경(雲水八景)

임실읍 운수봉은 임실의 상지이 되엇다. 현재 임실군청 맞바라기, 높은 봉우리로 임실의 중심이 되어왔다.

 

◎죽림모종(竹林暮鍾)

죽림암은 읍내의 주산인 봉황산 서쪽 운수봉에 세워진 고찰이다. 서산에 해가질 땅거미가 질무렵 은은히 들려오는 저녁종소리는 죽림암에서 부처께 저녁공양을 올리는 종소리로 죽림암에서 저녁종소리가 아름답다는 것

 

◎봉루명월(鳳樓名月)

어느때인지는 알수 없으나 봉황루는 구 경찰서 부근에 세워진 것으로 2층의 루각이었다고 전한다. 루의 2층에는 종이 있었는데 종의 이름이 봉황종이다. 달밝은 밤 선비들이 2층루각에 올라 시 한수 읊는 것은 아름다운 풍류였다. 봉황루는 하루 세 떼 종을 울려 시각을 알려주었으며 종을 울릴때는 삼현육각이 수반되었다고 전한다.

 

◎덕수귀운 (德岫歸雲)

여름철 운수봉으로 구름이 모아들면 반드시 비가오고 이 구름이 덕재산으로 돌아가면 비가 그쳤는데 덕재산은 지사면과 성수산의 경계에 있다. 그름은 남쪽으로 되돌아가는 풍경이 계절풍의 조화로 이루어진것인데 덕수로 귀운하면 오던비도칠 것을 예상한다는 뜻

 

◎합도취적 (蛤道吹笛)

고덕산이 풍기는 예기를 꺽기위해 숲정 앞 임실천에 인공으로 섬을 만들고 섬을 합도라 하였다고 전한다. 합도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루고 그 옆에 석불을 세웠다는데 그것도 고덕산의 독기를 억제하기 위한 민속적인 방편으로 풍류객들이 석양이면 이곳에 모여 피리를 불고 즐겼다고 전한다.

 

◎만대청풍 (巒臺淸風)

만대는 읍내의 동남쪽 바위의 절벽위에 우뚝서서 삼복더위에 일진 청풍을 가슴에 안고 땀을 식히는 것은 나그네의 즐거움이엇다. 이곳은 속칭 만대미라 부르고 지금도 동쪽 들녘 모서리의 한토막 풍경을 이루어 이따금 사람이 오르내린다도 한다.

 

◎갈천수조 (葛川垂釣)

갈천은 지금의 임실천으로 옛말은 하상이 낮아서 수량이 풍부하여 지금보다 자연미가 있었다고 전한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오원강을 거슬러 올라온 은어가 갈천까지 나타나기도 했다고 한다. 강태공들이 줄지어 앉아 낚시줄을 담그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한다.

 

◎극락청하 (極樂淸霞)

극락봉은 시내의 앞산에 솟은 봉우리로 지금의 군자정이 세워진 산이다. 이곳에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면 봄이 온 것을 실감했고 때로는 안개가 띠처럼 산허리를 감돌고 있는것도 아름다웠다고 전한다. 현재는 이곳에 극락사가 있다.

 

◎광암단풍 (廣巖丹楓)

현곡에서 운암으로 향하는 길목에 광석바위가 있는데 주위의 산들이 단풍이 들면 가경을 이루어 이곳은 신안주민들이 봄가을 화전놀이하는 장소가 되어왔다한다.

 

♠임실읍- 신안팔경(新安八景)

신안에는 옛부터 신안서원이 있어왔는데 신안서원의 사림(士林) 들이 신안팔경을 뽑았다고 전한다. 신안서원의 사림들은 임실읍의 풍광은 물론 군내 전역의 명소들을 망라했음을 엿볼 수 있다한다.

 

◎이산청풍(夷山淸風)

백이산의 바람은 무더운 여름철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한다.

 

◎용요귀운(龍腰歸雲)

구름이 용요산으로 되돌아 갈때면 지루한 비가 그치고 날이 활짝 개인다해서.

 

◎사촌모연(沙村暮烟)

사치리(모래재)의 저녁연기는 민가에서 밥짓는 연기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도평어화(島坪漁火)

현곡리 섬들시 냇물에 밤마다 고기잡이 하는 어화가 휘황하대서 도평어화... 예전에는 밤에 고기를 잡으려면 관솔불을 들고 나갔다.

 

◎만산백설(滿山白雪)

신안을 둘러싼 모든 산들이 눈으로 덮인 은세계는 한층 아름다웠다고 한다.

 

◎봉대조양(鳳臺朝陽)

봉황대와 조양정은 사시마다 색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웠다.부족사회때에 추장의 거주지로 추정한다고 했는데 저녁노을 땅거미가 질 때 발산부락상공에 띠처럼 깔린 연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였다고 전한다.

 

◎두만락조(斗滿落照)

두만산은 읍의 서쪽에 있어 해가 이산에 잠긴다. 두만산에 해가 질때면 봉황산에 새들도 둥지에 깃들이고 갈천의 낚시꾼도 하나둘 낚싯줄을 거두는데 이때 서쪽하늘은 붉게 물들고 가을의 단풍철은 산도 하늘도 함께 물들어 한층 가경이었다고 한다.

 

◎공령화우(孔嶺化雨)

신안에서 임실읍으로 넘어오는 재(峙), 이 고개에 구름이 모여들면 비가 왔다고 한다.

 

♠청웅면 -구고팔경(九皐八景)

구고는 고대사에 대석색국(大 으로 백제때는 들평현(突平縣), 신라때는 구고현,고려때는 한때 구고군으로도 불렀다. 오래세월 청웅, 강진,덕치,운암을 아우르는 현감이 배치되었던 고장이다.

 

◎두만명월(斗滿明月)

운수 팔경 두만 낙조와 같은 산으로 두만산에 솟아오른 달을 구고리에서 보면 동쪽이므로 항상 두만산에서 달이 떠오른다.

 

◎백이청풍(伯夷淸風)

백이산은 신안팔경에서는 이산 청풍으로 같은 뜻이다. 이것은 신안리와 구고리에서 보면 반대의 지형이기 때문이다.

 

◎용추수성(龍湫水聲)

두만리 입구 저수지 아래 용소, 이곳은 저수지가 있기전 깊은 소가 있어 용소라고 했는데 두만산 줄기가 이곳에 합쳐 폭포가 쏟아지며 은은한 소리를 낸다해서.

 

◎이윤귀운(伊尹歸雲)

백연산 넘어가는곳 이윤고개에 그름이 모아들면 산에서 뭉게뭉게 구름이 이는 것 같고 이 구름은 여름철엔 소나기 겨울에는 폭설을 동반한다고 한다. 이윤리는 현재는 강진면이다.

 

◎발산모연(鉢山暮烟)

발산은 바르뫼,스님들의 바리를 뜻하는 발산, 연대가 미상이나 이곳 발산이란 지명이 생긴 이유가 스님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 이곳발산에서 스님들의 저녁 짓는 연기가 아름답다는 뜻으로 여겨짐.

 

◎효례어화(孝禮漁火)

효례천은 예전에 구고천을 이른다고 한다. 효례천이란 이름은 목심제(牧心薺)박훈과 인덕정(仁德亭) 박서 두형제가 구고천에서 기러기를 잡아 부모의 병을 낫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효례천이라 했다한다. 밤이면 관솔불을 잡은 하동들의 불빛을 이름이다.

 

◎응봉고송(應蓬孤松)

응봉은 매봉을 말한다. 우뚝솟은 봉우리는 석벽이 되어 석산이므로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는데 봉우리에 한그루 소나무가 낙낙장송으로 아름다운 것을 일컫는다.

 

◎백련낙조(白蓮落照)

구고리 서쪽 백연산은 석산이면서 단풍이 좋아 석양에 백연산너머로 지는 해는 산위에서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가을이면 백연산 단풍과 함께 지는해가 아름답다.

 

♠ 오수면- 둔덕 팔경(屯德八景)

조선 태종의 아들 효령대군의 증손자 춘성정(春誠亭) 이담손이 450여년전 터를 잡아 그 후손이 창성하였다. 춘성정이 살던 35칸의 넓은 저택과 그가 후손 교육을 위해 세운 서재의 이름이 둔덕강사 혹은 삼계강사 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공부하던 선비들이 주변의 풍광을 골라 강사 팔경이라 시를 지어 즐겼다고 전한다. 이갓아 팔경이 곡 둔덕 팔경이다.

현재 삼계강사가 남아있으니 그곳을 한번 방문하여 둔덕팔경을 짚어보아도 좋을 듯 싶다.(오수면 방축리 둔덕부락) 조망할 수 있는 다른 곳이 마을앞 노거수 아래 정자도 있다.

 

◎천황관월(天皇觀月)

보절면에 위치한 천황봉에 달이 떠오르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릅답다.

 

◎방장수운(方丈需雲)

지리산의 다른이름, 반야봉이 아득히 바라보이는데 바람따라 오고가는 구름의 운치를 이름

 

◎도언연약(道淵漁躍)

마을앞 도석금이라는 개울이 있었다는데 군데군데 연못을 이루고 고기들이 노니는 것

 

◎경정앵천(警亭鶯川)

경정은 서도역을 이른다고 함. 이곳을 정그랭이들이라 부르는데 아름들이 정자나무가 많아 녹음이 우거지면 꾀꼬리가 떼지어 살았다.

 

◎운교답청(雲橋踏靑)

운교리의 구름다리이다. 둔덕리 주민들은 청명일에 이곳을 거닐었다.

 

◎풍악낙홍(楓岳落紅)

풍악산은 임실, 남원, 순창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름이다. 서남쪽으로 꿈뜰거리며 뻗어내리는데 가을 단풍이 정정을 이루고 낙엽이 질 때는 꽃이 지는 것 같다.

 

◎용사범종(龍寺梵鍾)

남원교룡산의 선국사를 용사라고 일렀다. 첫새벽 삼경에 울리는 종소리가 둔덕리까지 들렸다 한다.

 

◎별천어적(瞥川漁笛)

별천에서 고기를 잡으며 피리부는 소리, 말티재 자라울에 냇물이 별천이라 하였다. 밤이면 고기잡는 하동들의 피리부는 소리가 흥취를 돋우었다.

 

신포정-1846년에 뜻있는 사람들이 협력하여 정자를 세우고 탁월정이라 하였다고 한다. 정자밑에는 소(召)가 있고 달이 물결에 비치면, 출렁거리며 달을 씻는 듯 하다고 탁월정이라 하였다. 1922년 친목회 후손들이 정자를 고치고 신포정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 오르면 오수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신덕면- 운호 팔경(雲湖八景)

운호 팔경, 조선시대 산수와 벗삼아 풍류를 즐겻다는 신덕면의 운호 팔경은 수천리에서 조망하며 음미해 봄직하다.

 

◎ 상암모연(商巖暮煙)

상암(商岩)은 신덕면 수천리의 서쪽에 우뚝 솟은 바위로 웅장하기가 이를데 없다. 특히 황혼에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옛 어른들을 무아지경으로 끌어들이는 비경의 정경이었다고 전한다.

 

◎용동조운(龍洞朝雲)

용동은 수천리의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용소골로 알려져 있다.아침 안개가 용소골에 드리워진 모양이 마치 용이 등천하는 것 같다하여 용동조운이라고 한다.

 

◎ 호치숙무(虎峙宿霧)

수천리 동남에 위치하여 골짜기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안개가 여기에서는 더욱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사당춘초(麝塘春草)

사당은 수천리의 정 북이다. 이곳은 특히 봄철에 대지의 푸르름이 산수와 조화를 이루어 생동하는 삶의 고동을 느끼게 한다는 뜻이며, 사당은 노루가 산등성이 넓은 곳에서 풀을 뜻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강추월(芝岡秋月)

지강의 가을은 풍성한 대지를 마치 축복이나 하는 듯 만월이 서서히 동천에서 떠오르면 꿈속에서나 볼수 있는 활홀경이라 한다. 지초지, 언덕강 가을 달을 이름이다. 수천리 마을 뒷산 산 날망에 지초가 많았다는 증언이다.

 

◎죽림청풍(竹林淸風)

현재는 죽림이 무성하지 않다. 예전에는 무성한 숲을 이루고 여름에 이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노래한 것이다.

 

◎등령낙조(燈嶺落照)

수천리의 서쪽 위치한 호롱 모양의 산봉으로 서쪽하늘을 황혼으로 수 봏은다한다. 낙조가 이루는 황혼은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서방정토를 연상케 할만큼 황홀하다고 한다. 이 등령은 고개이다. 등령을 넘으면 사기소 마을로 통한다. 예전에는 이 등령을 넘어 사기소를 통하여 불고개를 넘었다고 전한다.

 

◎도봉관수(棹峰觀水)

도봉은 수천리의 북서 방향에 속해있는 봉우리로 옛날에 비가오지 않으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했다고 전한다. 도자는 노를 젓다라는 뜻의 한자로 이곳 봉우리에오르면 구비구비 흘러가는 물줄기가 선경을 이룬다는 것인데 예부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위와 같이 옛 사람들은 자연을 보고 즐기며 시를 읊고 피리를 불고 물고기를 낚으며 세월을 보낸 것을 알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의 팔경이 비슷한 틀을 지녔음을 알수 있다. 구름과, 청풍, 고지잡는 하동들 혹은 강태공, 폭포, 단풍, 저녁 노을, 안개를 토대로 풍류를 즐기고 팔경을 지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누구든 요즘의 달라진 세태속에서 현대의 팔경하나쯤 만들어 봄직하지 않겠는가?

출처 : 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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